· 성명서/자료실
[언론노조_성명]이젠 경찰까지 구본홍 구하기에 나서나?
이젠 경찰까지 구본홍 구하기에 나서나?
- 김기용 남대문경찰서장은 과잉충성을 그만두라 -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 이하 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들의 낙하산 사장 구본홍 씨 출근저지 투쟁이 55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 YTN에 경찰이 들이 닥쳤다. 그것도 전례 없이 3대의 전경차량과 사복경찰을 앞세우고 말이다.
갑작스런 경찰배치에 항의하는 조합원들에게 우발적인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애써 변명하는 모습은 너무나 측은하다. 50일이 넘는 출근저지 투쟁 기간 내내 경찰이 개입해야할 정도의 폭력과 다툼은 일어나지 않았다. 철저히 비폭력 평화 투쟁을 진행해 왔는데 지금에 와서 경찰이 나서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측 일부 간부의 업무방해 고발이 있었다 치더라도 대대적으로 경찰을 배치하는 행태는 어떤 이유로도 설명되지 않는다.
다만 이명박 정권이 내려 보낸 낙하산 사장 구본홍 씨의 퇴진투쟁을 공고히 이어가고 있는 언론노조 YTN지부의 투쟁력을 약화시키고 오늘 있을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발표에 미리 공권력을 동원해 공포분위기를 조성하여 파업투쟁의 기세를 꺾어보겠다는 구본홍의 얄팍한 술책과 경찰의 들러리로 이해할 수 있을 뿐이다.
YTN지부의 투쟁은 공정보도를 가로막는 권력의 횡포에 맞서 편성, 보도권 쟁취를 위한 민주언론 수호투쟁을 규정한 언론노조 강령과 민주사회 보편적 정서에 비추어 지극히 정당하다. 이러한 정당한 민주적 이유에서 출발한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 사장 거부와 출근 저지 투쟁이 벌써 55일째다. 이명박 정권은 YTN의 공기업 주식을 팔아버리고 상업 자본에 넘겨주겠다고 압박하는 간교한 짓을 저지르고 있다. 여기에 맞서 YTN 지부는 92%가 넘는 투표율을 보이면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했고 오늘 개표에서 압도적 찬성을 예상하고 있다.
YTN의 파업이 눈앞에 다가오자 결국 경찰이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김기용 남대문경찰서장이 직접 나섰다. 오늘 YTN에 들러 불법행위가 있는지 조사하러 왔다는 변명을 늘어놓고 돌아간 것이다. 남대문 경찰서장 계급이 순경쯤 되지 않고서야 업무방해를 직접 조사하러 간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기대된다. 업무방해 고발이 있으면 고발인, 피고발인을 불러 조사부터 하는 것이 먼저다. 남대문경찰서장은 경찰학교에서 업무처리 교육을 잘못 배웠거나 청와대 명령을 받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남대문경찰서장에게 경고한다. 당장 YTN에 풀어 놓은 경찰들을 남대문경찰서 앞마당으로 몰아가라. 언론의 자유를 지키고 방송의 독립을 지키는 일에 경찰이 끼어들지 마라. 경찰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혼잡한 서울역에 나가서 시민의 편의를 제공하는 일이다.
언론노조는 단호히 경고한다. 남대문경찰서장은 과잉충성을 그만두라. 언론자유를 위한 우리의 투쟁에 경찰이 개입하는 순간 경찰이 언론탄압의 주범이 될 것이며 정권의 주구라는 오명을 다시금 새기게 될 것이다. 동시에 남대문경찰서 앞은 촛불과 대 경찰 투쟁의 깃발로 가득찰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