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명서/자료실
방송기술 - 2012년 디지털 전환
2012 디지털 전환
○디지털전환이란?
현재 지상파 방송사는 아날로그 TV 수상기를 가진 시청자와 디지털 TV 수상기를 가진 시청자 모두가 TV 시청이 가능하도록 두 가지 방식 모두의 방송 신호를 송출하고 있다. 즉, 동일한 방송 내용의 송출을 위해 한정된 자원인 주파수를 아날로그, 디지털 두 방식으로 쓰고 있으므로 산술적으로 2배의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란 장기적으로는 디지털로만 방송을 송출하고, 아날로그는 방송을 중지하는 것을 말한다. 아날로그 방송을 중지함으로써 생기는 여유 주파수 중의 대부분은 전파 음영지역을 해소하는 데 사용하여,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무료로 지상파 TV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지상파 방송이 가입자 기반의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겠지만, 디지털 전환은 지상파 방송의 무료 보편성을 위해서 반드시 성공해야 할 모두의 과제이다. 이를 위해 방송사, 정책기관, 가전사, 시청자가 서로 돕고 협조해야만 성공적인 전환이 가능할 것이다.
○전환시 고려사항
▷만약 대다수 국민들이 아날로그 방송에 만족하여 디지털 TV수신기를 사고 싶지 않다면 ?
▷디지털 방송을 보고 싶은데, 디지털 TV수신기 가격이 높아서 보지 못하는 사회 계층의 방송 시청 권리는?
▷현재 살고 있는 집이 전셋집인데, 디지털 TV수신을 위해서 설치해야 하는 안테나 설치나 배선에 드는 비용은 집주인과 세입자 중 누구의 부담일까?
위 문제에 대한 해답은 쉬운 듯 보이지만 간단치 않다. 이처럼 디지털 전환은 방송국이 디지털 신호를 송출하고 시청자는 TV 수신기를 디지털로 바꾸는 단순한 과정이 아니다. 이는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무료 서비스인 지상파 방송 산업의 특징으로서, 개인적 의사로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며 필요 여부에 따라 해지하는 통신 서비스와는 다르다.
디지털 전환은 ‘전환에 대한 시청자들의 요구를 어떻게 응대해야 하느냐‘가 가장 핵심적인 과제가 되어야 한다. 만약 디지털 전환이 시청자들에게 비용을 들여 디지털 TV수신기를 구입할 만한 가치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디지털 전환은 순조로울 수 없다. 전환 주체들 간의 역할 분담 및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필수적으로 고려해야할 여러 이슈 및 문제점들은 다음과 같다.
-시청자들에게 차별화된 디지털 서비스 제공
-디지털 전환이 무엇인지에 대한 전반적인 대국민 홍보
-소비자 요구에 대한 교섭 채널 확보 및 시장의 반응에 대한 연구
-시청자 분석 및 전환 충격에 취약한 집단 조사 및 보호
-송출망 전환 및 주파수 사용 계획
-주택 및 부동산의 수신망/공청망의 정비 및 관련 법령 개정
-디지털 장비에 대한 평가 및 설치의 문제
-주파수 사용허가 및 방송 사업자 면허에 대한 규제 완화
○세계의 디지털전환
디지털 전환은 전 세계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각 국의 사회와 문화적 배경, 그리고 이전까지 발전시켜온 방송 환경이 상이하기 때문에 한 가지 방법이 정답일 수는 없다. 하지만, 여러 다른 나라들의 디지털 전환 추진 과정 및 현황을 살펴봄으로써 우리나라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영국의 디지털전환>
1. 영국의 디지털 전환 추진 현황 및 일정
1998년 BBC가 세계 최초로 DVB-T방식의 디지털 지상파 방송 개시
2001년 정부의 종합적 전환 프로그램 ‘The Digital Switchover Program'발표
2002년 유료 디지털 다채널 방송을 공급하던 Ondigital 파산, BBC로 이관
BBC, BskyB, Crown castle 등 시장 주도적 사업자에 의해 무료 디지털 방송 'Freeview‘서비스 시작
2004년 ‘Digital Television Action Plan’ 수립
2005년 디지털 전환 추진을 위한 독립 비영리 조직인 SwitchCo설립, Digital UK라는 이름하에 대국민 활동 개시
2006년 전체 가구의 약 70%까지 디지털TV 시청(이중 35%가 지상파 디지털 수신)
710만 가구가 5만원 정도의 STB 구입하여 무료 디지털 다채널 방송 ‘Freeview'수신
2012년으로 아날로그 방송 종료 시점을 정하고 지역별로 단계적 종료 예정
2. 영국 디지털 전환의 특징
영국 디지털 전환 정책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시청자들의 다양한 유/무료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선택권 제공
효율적인 주파수 사용
풍부한 콘텐츠의 제공
디지털 조기 전환으로 방송산업의 선도적 입지를 확고히 하여 영국 경제에 이익 도모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영국은 정부 주도 하에 방송사, 제조사, 소비자 단체 등이 참여해 전환을 위한 한시적 독립 비영리 조직을 만들어, 이 조직이 디지털 전환과정의 이해관계 및 갈등 조정의 역할을 담당한다. 2004년 수립된 ‘Digital Television Action Plan'에 2012년 전환을 완료할 때까지 DCMS(Department for Culture, Media, and Sport), DTI(Department of Trade and Industry), Digital UK, Ofcom등이 효율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 수행할 구체적인 역할을 명시하였다. 이 프로그램에는 소비자 대표, 장비 제공업자, 방송 종사자등 주요 이해 관계자들도 함께 참여하여 의견을 수렴하게 되어 있다.
특히 2005년 4월에 BBC, ITV, Channel 4, five, Teletext, S4C와 Crown Castle등에 의해 설립된 SwitchCo는 Digital UK라는 이름 아래 2005년 9월부터 2012년 말까지 디지털 전환을 위하여 모든 이들에게 조언 및 도움을 제공하게 된다. 언론 광고, 콜 센터, 웹 사이트(http://www.digitaluk.co.uk)등을 통해서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사이버 홍보 도우미 로봇인 ‘Digit Al'을 이용하여 일반 국민의 이해를 돕고 있고, 마크를 제작하고 또 강력히 홍보하여 새로운 TV수신기를 사는 소비자가 디지털 전환과 아날로그 방송 종료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환을 위한 세부적인 역할 분담을 위해 커뮤니케이션, 소비자 및 시장연구, 소비자 교섭, 송출망, 주택 및 부동산, 디지털 장비, 원조대상, Ofcom규제, 정부규제 및 법령등 9개 실무단위를 정하고, 각 실무단위의 활동 목표를 명확히 규정함으로써 전환 과정에서 혼란이 없도록 했다.
언뜻 보면 영국의 디지털 전환은 순조로웠던 것처럼 보이지만, 2002년에 유료 디지털 다채널 방송인 Ondigital이 파산했을 때만 해도 영국의 디지털 전환은 좌초하는 듯 했다. 이미 위성 및 케이블이 넓은 유료 가입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상파 디지털 전환의 방향은 무료 디지털 다채널 쪽으로 전환되었고, 공영방송 BBC가 디지털 시대에도 아날로그 시대와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는 쪽으로 방향이 결정 되었다. BBC는 디지털 전환에 대한 대국민 홍보 캠페인을 이끌고, SwithCo의 설립과 관리를 도우며,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소외될 수 있는 소비자를 도울 방법을 기획하고, 자금을 지원한다. 이러한 역할 수행을 전제로 BBC는 6개의 MUX중 2개를 할당받아 Freeview의 중심적인 운영 주체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현재까지 30개 TV채널 무료시청이 가능한 Freeview 플랫폼의 성공으로 방송사는 다채널 무료 지상파 방송이라는 새로운 플랫폼과 사업 모델을, 시청자는 다양한 유/무료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선택권을 가지게 되었다. BBC는 공중의 이익을 대변하여 공영방송으로써의 위상을 확고히 함과 동시에 새 칙허장에서 수신료를 보장받을 강력한 근거를 마련하게 되었다.
또한 Freeview 박스가 대량으로 보급되면서 가격이 내려간 것도 디지털 전환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2003년 중반 80파운드 정도 하던 Freeview 박스 가격이 2006년 초에는 40파운드 정도로 떨어졌고, 2010년에는 20파운드대(약 4~5만원대) 아래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하락한 수신기 가격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소외될 계층의 보호를 위해 BBC와 정부는 지원이 필요한 세대를 조사하여 구분한 후, 세대당 1대의 TV수신기를 디지털로 전환시키는 지원책을 마련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또한 Freeview는 카드만 하나 더 사서 삽입하고 간단한 절차를 거치면 월 8파운드의 요금으로 10개의 유료 채널의 추가 시청이 가능한 Top-Up TV 사업을 도입했다. 이는 사용자의 필요와 요구에 따라 무료 -> 유료의 확장이 자유로운 사업 모델로 성공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미국의 디지털전환>
1. 미국의 디지털 전환 추진 현황 및 일정
1996년 12월 ATSC로 디지털TV 표준 확정
1997년 FCC가 방송사에 디지털TV 면허 교부 및 4단계의 디지털 전환 일정 발표.
1단계: 광고수익 높은 10대 지역 내의 4대 메이저 방송사 1999년 5월 1일까지 전환
2단계: 11~30대 시장 내의 방송사 1999년 11월 1일까지 전환
3단계: 나머지 상업 방송사 2002년 5월 1일까지 전환
4단계: 비상업적 방송사 2003년 5월 1일까지 전환
아날로그 방송 종료 예정일: 2006년 12월 31일
2002년 8월 FCC가 단계적인 디지털 튜너 의무 장착 규정 채택
2003년 9월 FCC 케이블TV 와의 호환성 위해 디지털 Plug & Play 규정 채택
2003년 11월 FCC 방송사 및 영화사 저작권 보호 위해 Broadcast Flag 규정 발표
2005년 5월 전송 이후의 컨텐츠 보호는 미연방 의회의 이임을 받아야 FCC가 Broadcast Flag규정을 강제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
2005년 12월 아날로그 방송 종료일이 2006년 12월 31일에서 2009년 2월 17일로 연기됨
2006년 7월 디지털 전환의 소외 계층에 대한 컨버터박스 구입용 쿠폰지원을 위한의견 수렴
2007년 3월 NTIA(미국정보통신청) 컨버터박스 프로그램 기술사양 공개
2007년 6월 디지털 튜너 의무 장착 규정을 지키지 않은 회사에 첫 벌금 부과
2. 미국 디지털 전환의 특징
영국이 비교적 시장과 이해 관계자들의 합의를 바탕으로 전환을 추진한다면, 상대적으로 미국은 정부기관이 주도한다고 볼 수 있다. 1997년 FCC가 4단계의 디지털 전환 일정을 발표할 때, 잠정적인 아날로그 방송 종료일을 2006년으로 정하면서 아래와 같은 예외 조항을 붙였다.
4대 메이저 방송사 중 한 곳이라도 디지털 방송을 실시하고 있지 않을 경우
디지털-아날로그 컨버터가 대중화되지 않았을 경우
TV시청 가구 중 15% 이상이 외부의 도움 없이 디지털 TV방송을 시청할 수 없을 경우(즉, 시청 가능한 디지털TV 보급이 85% 이상이 되지 못할 경우)
2006년 12월에도 디지털TV 보급률이 높지 못할 전망으로 결국 2009년 2월 17일로 아날로그 방송 종료일을 연기하기는 했지만, 그 중간의 기간 동안 FCC는 디지털 전환을 위해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여 연기된 전환일은 지키려는 정책적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디지털 튜너 의무 장착 규정은 2007년까지 단계적으로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TV수상기에 디지털 튜너 설치를 강제하는 것이다. 이는 디지털 튜너의 수요를 강제로 촉발시킴으로써 단말의 가격을 낮추어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이로 인해 방송사가 능동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나서도록 만드는 효과가 있다.
디지털 Plug & Play 규정 역시 대부분의 가정이 케이블TV를 통해 지상파 방송을 수신하고 있는 현실을 바탕으로 TV수신기 내에 케이블 튜너와 descrambler를 내장하게 하여 셋탑박스 없이 케이블을 바로 디지털TV 수신기에 연결하여 사용하게 하는 것이다. 이로써 아날로그 케이블을 통해 지상파를 시청하는 사람들을 적은 비용으로 편리하게 디지털 전환시킬 수 있고, 후에 미국 어디로 이사하더라도 TV시청에 문제가 없으므로 디지털 TV수신기 구매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Broadcast Flag을 통해 FCC는 사실상 카피 프리 상태에 놓일 수 있는 디지털 컨텐츠를 보호할 수 있는 저렴한 방법을 강제함으로써, 이러한 위험 때문에 전환에 미온적일 수 있는 방송사 및 영화사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물론 FCC가 이 권한을 행사하는 것에 대한 이견이 제기 되어 2005년 7월부터 적용되지는 못했다. 다만 동일한 컨텐츠가 유료방송망을 통하는 경우는 복제 방지기술이 적용되지만, 무료방송망을 통하는 경우 카피에 무방비로 노출이 되는 상황에 대해 조만간 합당한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규모의 차이가 크고 방송의 성향이 다르며 재정적으로 편차가 심한 미국 지상파 방송의 특성을 고려하여 FCC는 많은 방송사들에게 방송 실시기한을 재연장 해주었다. 또한, 지상파 방송사들에게 부여한 아래의 조건을 훼손하지 않는다면, 사업자가 MMS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시행할 수 있게 높은 자유도를 부여하고 있다.
기존 아날로그TV 동급 이상의 화질 제공과 무료 보편적 수신을 보장하는 1채널을 반드시 제공할 것
기존 아날로그TV와 동등 이상의 수신범위를 지원할 것
이러한 사업 운용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입자 형태의 서비스를 허용
HD 방송 비율을 의무적으로 강제하지 않음
유료 부가 서비스로 수익이 발생할 경우 수익의 5%를 기금으로 징수
즉, FCC가 사업자 및 이해 당사자들의 합의를 기다리기 보다는 시한을 정하고 강력하게 이끌어 나가는 정책을 펴기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해 당사자들이 겪을 수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TV 설치가이드 안테나 설치
<일본의 디지털전환>
1. 일본의 디지털 전환 추진 현황 및 일정
1980년대 초 NHK가 개발한 MUSE 방식의 아날로그 방식 HDTV추진
1998년 10월 우정성 ‘지상 디지털방송 간담회’ 자료 발표. 기존 6MHz 대역 내에서 HD 또는 다채널 SD 방송 및 이동수신 가능한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함
1997년 ARIB가 ISDB-T라는 일본의 독자 규격 제정
1998년 싱가포르, 도교 등에서 현장실험 실시, 성능 확인 디지털TV방송 주파수 확보를 위해 기존 아날로그TV 주파수를 다른 대역으로 옮기는 아나/아나 전환 실시
2003년 도쿄, 나고야, 오사카 지역에서 소출력으로 디지털TV 방송 시작
2005년까지 518만대의 디지털TV 수신기 보급
2006년 현청 단위까지 서비스 지역 확대함으로써 전국 방송 시스템 완성 예정
2006년 4월 ISDB-T 방식의 휴대 이동방송인 ‘원세그‘ 시작
2007년 3월 ‘원세그‘ 단말기 500만대 보급
2007년 5월 설문조사 결과 전 국민의 90% 이상이 아날로그 종료 여부 인지, 60%는 정확한 종료일 인지, 27.8%가 디지털 수신기 보유
2011년 7월 아날로그 방송 종료 예정
2. 일본 디지털 전환의 특징
1980년대에 위성의 광대역을 이용한 아날로그 전송 방식의 HDTV 보급을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일본은 미국과 유럽이 압축과 디지털 기술을 이용 기존 6MHz 대역에서 HDTV를 제공하도록 방향을 잡자 기존의 전략을 재검토 하였다. 이 때만해도 100만대 정도의 하이비전 아날로그 HDTV 수신기가 보급되어 있는 상황이었지만, 전 세계적인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침착하게 판단하여 정책 방향을 수정했다. 기존의 6MHz 대역에서 HDTV 또는 다채널 SDTV 방송 및 이동수신이 가능한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유럽의 디지털TV 전송 방식인 DVB-T를 개선하여 ISDB-T라는 독자 규격을 제정했다.
일본은 한국에 비해 지상파 채널의 수가 많고, 평야지대가 많아서 주파수 혼잡도가 높다. 이러한 주파수 환경 아래서는 아날로그/디지털 동시 방송 기간 동안 심각한 주파수 혼신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의 해소를 위해서 디지털TV에 사용할 기존의 아날로그TV 주파수를 다른 주파수 대역으로 옮기는 아나/아나 전환이라는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이 경우 각 해당 가정의 수신 아날로그 주파수 변경이 필요하게 되는데 국가로부터 지정받은 단체인 ARIB(사단법인 전파 산업회)가 이 작업을 무료로 하고 있다. 즉, 국가가 디지털 전환 비용 중 각 가정의 부담분을 줄여줌으로써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것이다. 아나/아나 전환과 함께 디지털 방송의 출력을 점차 높여감으로써 2011년 7월에는 아날로그 방송을 완전 종료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또한 일본은 카피를 할 때마다 질이 저하되어 사실상 개인적 사용의 카피에 대해 특별한 제약이 없었던 아날로그 시대의 저작권 개념이 디지털 전환을 늦춘다는 판단 아래 컨텐츠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도입한다. 지상파, BS 디지털TV 방송에 한번만 녹화가 가능한 Copy Once 제어 신호를 추가해서 B-CAS 카드를 이용한 방송프로그램의 암호화를 도입한다. 즉, 디지털TV 수신기에 B-CAS카드를 삽입하지 않으면 방송을 보지 못하게 컨텐츠 보호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그러므로 시청자는 개인적 사용을 목적으로 1회 방송을 녹화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다른 디지털 녹화기로 방송을 복사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된다. 일본도 미국처럼 이 보호기법이 개인적인 사용 목적의 컨텐츠 복사를 원천적으로 막는다는 점이 문제가 되어, 현재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다른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일본 정부는 방송사들이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늦추지 않게 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부여했다. 방송사업자의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방송설비 및 중계국 설비와 관련된 토지 및 건물 등에 대한 세금 및 금융 특혜를 주고, 디지털 프로그램 제작설비, 디지털 전송장치, 디지털 송수신장치에 대해 15% 특별감가상각을 인정하여 방송국들이 투자부담에서 벗어나게 했다. 또한 방송사들이 스스로 디지털 전환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게 아래와 같이 디지털 방송 허가 조건을 유연하게 제시하고 있다.
기존의 지상파 방송 사업자에게 디지털TV 허가를 부여
디지털 지상파TV 방송사업자는 동시방송 기간에 기존의 아날로그 방송의 2/3이상을 동시 재전송 하고, 1/3의 디지털 콘텐츠는 차별화 하여 디지털TV 구매 촉진
방송 프로그램의 50% 이상은 HD로 편성, 단 방송사가 초기에 부담을 가지지 않도록 SD Up-conversion된 프로그램도 HD로 인정
디지털 지상파TV의 커버리지는 기존 아날로그TV와 동등 이상을 유지, 단 아나/아나 전환 기간에는 예외 인정
지상파 디지털TV 셋톱박스와 일체형 디지털TV의 펌웨어를 지상파 데이터 방송으로 업데이트가 가능하게 행정 지도하여 향후 발생 가능한 문제 해결의 기술적 기반 마련
디지털 방송의 공익적 역할 강화를 위해 교육프로그램 10%, 교양프로그램 20% 편성
모든 변수 및 장애 상황을 사전에 파악하고 가장 적합한 정책을 적용해야 하지만, 디지털 전환과 같이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기술의 핵심 사안들이 계속 변화하는 경우, 언제나 기술적인 장애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 일본의 디지털 전환은 이러한 경우의 대응을 위해 지상파 데이터 방송을 통해 펌웨어를 업그레이드 하도록 행정 지도함으로써 향후 배포된 TV수신기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했다. 이는 표준에 부합하지 않게 제조되어 배포된 디지털TV가 MMS방송 때 오작동을 하였던 것이나, 지상파 DMB 단말이 BiFS같은 데이터 신호 때문에 불통이 되는 우리나라에서 반드시 참고해야 할 것이다.
<총무성의 디지털전환>
○한국의 디지털전환
▷디지털전환 현황
방송사는 1990년대 말부터 꾸준하게 방송시설 및 송신, 중계 시설에 대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왔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대부분 제작시설의 디지털화를 거의 완료한 상태이고, 송신 시설도 기간국은 거의 디지털로 전환이 되었고, 현재 간이국의 전환을 하고 있다. MBC의 경우, 2005년 말 본사 방송 제작 시설의 95% 가 디지털화 되어 제작 스튜디오 1개와 중계차 1대만 전환하면 완벽한 제작시설 디지털화를 이룰 수 있다. 송신 시설도 전국 기간국 32개중 30개, 간이국 175개 중 3개가 디지털화 되었다.
디지털 TV수신기는 방송위원회의 2005년 말 자료를 근거로 하면, 약 300만대가 보급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셋탑 박스 없이는 디지털 방송 수신이 불가능한 Ready형 단말기도 포함되기 때문에 실제의 보급상황을 정확하게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더욱이 공시청망에 대한 규제 미비와 관리 소홀로 각 가정의 거실까지 디지털 방송 신호가 공급되지 않아 수신을 실제로 하지 못하는 경우까지 고려한다면, 아직도 갈 길은 멀다고 할 수 있다. 빠른 디지털 전환을 위한 활성화 정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 디지털전환과정의 문제점
선순환 구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 방송이 아날로그와 차별화되는 가치 제공 -> 시청자들의 디지털 수상기 구매 -> 관련 산업 활성화 및 디지털 수상기 보급률 상승 -> 다양한 디지털 방송 및 서비스 제공
디지털 방송이 시청자들의 디지털 TV수신기 구매를 유도할 충분한 매력이 있어서, 수신기 보급이 늘고, 탄탄한 보급률 위에 다양한 프로그램 및 서비스가 제공되어 다시 보급을 늘리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었는지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수상기 노후로 인한 교체 시기 전에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아날로그 방송이 충분하다고 생각할 것이고 디지털 전환은 더 늦어지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시청자들이 디지털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낄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디지털 전환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시청자가 전환에 대해 모르고 있다
디지털 전환 과정의 가장 큰 주체는 시청자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디지털 전환에 대해 무지한 상태이다. 수신기 보급률 등의 몇 가지 조건을 만족한다는 전제 하에 미국은 2009년, 일본은 2011년, 영국은 2012년에 아날로그 방송을 전면 중단하고 디지털 시대로 이행한다는 홍보를 대대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각 나라들에서 방송사는 TV스팟을 통해서 전환을 알리고, 제조사는 TV수신기를 판매할 때 판매 기기와 전환의 관계에 대해 소비자에게 공지한다. 정부는 국민들이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부딪힐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창구가 될 수 있도록 예산을 배정하여 대국민 홍보, 지원 및 교육을 계획/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의 77%는 아날로그 방송 종료가 된다는 사실을, 또 이후의 TV시청은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해 모르고 있다.
국민 대다수에게 호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디지털 방송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HDTV의 고화질, 고음질이다. 방송사들은 HD 프로그램 제작비가 상승하지만 광고 수입은 그대로여서 부담을 느끼고, 시청자들은 차별화를 느끼지 못해 수신기 구입을 서두르지 않게 되며, 제조사는 개발한 수신기의 판매가 저조하게 된다. 지상파 디지털TV가 아날로그 시대와 가장 다른 점은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한 플랫폼이 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MMS, 데이터 방송 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무료인 지상파 디지털 방송이 국민 대다수에게 호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전환이 촉진될 것이다.
시청자들에게 유/무료 플랫폼에 대한 선택권을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
각 가정 내까지 디지털 신호가 들어갈 수 있는 공시청망의 관리 감독이 소홀해서 디지털TV를 보기 위해 유료방송에 가입해야만 하는 문제가 있다. 공시청망 설치에 대한 법 규정은 시설의 설치에 대한 개략적인 제한만 있을 뿐 디지털 수신 설비에 대한 강제력이 없다. 이는 시청자가 디지털 수신기를 구입할 요인을 줄일 뿐만 아니라 시청자의 유/무료 플랫폼에 대한 선택권을 박탈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하여
디지털 전환의 핵심은 시청자이다. 시청자가 디지털TV 서비스를 통해서 어떠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지가 무엇보다도 정부 정책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디지털 전환이 되면 더 양질의, 더 다양한 컨텐츠를 볼 수 있고, 또 금전적으로 가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확신을 시청자에게 심어줄 수 있다면 디지털 전환의 가장 어려운 고비는 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