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명서/자료실
[언론노조_성명]‘대통령과 대화’중계를 거부하라!
‘대통령과 대화’중계를 거부하라!
- 방송장악 이명박 대통령은 방송출연 자격 없다 -
내일(9일) 이명박 대통령이 방송에 100분간 출연한다. “대통령과의 대화 : 질문있습니다”(이하 대통령과 대화)에 나와 그간 국정운영의 총체적 위기를 변명한다고 한다. 청와대는 이번 방송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하니 올림픽이후 곤두박질하는 국정지지율을 보면 이해가 간다.
그런데 KBS가 주관하는 ‘대통령과 대화’를 MBC, SBS, YTN, OBS, MBN, KTV 등 6개 방송이 동시 생중계한다고 한다. KBS는 주관방송사로서, KTV는 국정을 홍보하는 국영방송으로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나머지 방송사들은 청와대에 자기들도 방송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읍소했다고 한다.
통탄할 일이다. 방송의 독립과 자유를 부정하고 억압으로 통제하려는 이명박 대통령과 그의 주구들이 KBS와 MBC를 YTN을 어떻게 도륙을 냈는지 벌써 잊었단 말인가? 곱씹어보면 이해는 된다. 방송협회는 지난 9월2일 방송의 날 기념식에 방송장악의 우두머리 이명박 대통령과 최시중, 이동관, 신재민, 이병순 등 방송장악 주구들을 초청해서 희희낙락하며 야합했다. 방송독립과 이 정권의 언론장악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자기 방송사 직원들의 고충은 안중에도 없이 그저 권력에 빌붙어 제 밥그릇이나 챙겨 보려는 하찮은 꼴이 마냥 불쌍하기만 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방송에 나와 할 말은 뻔하다. 허언 아니면 변명이다. 국정실패와 그로인한 낮은 지지율을 올려보자는 계산이다. KBS 사장의 강제 사퇴와 YTN의 낙하산 사장 임명, MBC PD 수첩탄압을 사과하거나 방송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는 말을 하고자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방송을 장악한 점령군 사령관으로 당당하게 명령하는 오만한 모습만 보게 될 것이다.
무얼 더 바라고 그의 변명을 전달할 통로를 앞 다투어 열어주려는 것인가? 먼저 청하여 중계하고자 했던 방송사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자신들의 목을 조이고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치권력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식은 밥 한 덩이에 양심을 팔면서 어찌 언론을 말할 수 있을까? 이명박 정권과 다름없는 방송장악의 주구요 부역자임을 알아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내일 방송은 당장 그만 두어야 한다. 그렇게 국민과 소통하고 싶다면 광화문에 쌓아둔 명박산성을 먼저 허물고 촛불들과 당장 대화에 나서야 한다. 집회와 표현의 자유를 방패와 군화발로 짓밟고 인권을 유린한 어청수를 파면하고 서울 시내에 깔린 경찰을 거두어야 한다. 관제 방송에 나와 떠들어봐야 일방적인 ‘방송’일 뿐이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쌍방향 소통이다. 구속한 인터넷을 풀고 광장으로 나와야 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은 대통령과 대화를 중계하려는 방송사에게 경고한다. 전파낭비, 시청자의 프로그램 선택권 등은 굳이 거론치 않겠다. 방송장악의 명령권자를 방송을 통해 홍보하는 것은 민주사회를 부정하는 것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부역자이며 방송사에 몸담고 있는 언론노조 조합원에 대한 탄압이다. 중계방송은 당장 철회해야 한다. 중계를 고집한다면 관제방송일 뿐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