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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_성명]정병국의원은 제2의 방송통제위원장을 자처하나!
정병국의원은 제2의 방송통제위원장을 자처하나!
‘재허가’로 협박하는 정병국의원은 YTN조합원들 앞에 석고대죄하라.
지난 1일(화) 한나라당 미디어산업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병국의원이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 YTN지부의 구본홍씨 저지 투쟁에 대한 망언을 쏟아냈다. ‘YTN 사태가 계속 될 땐 재허가가 안날 수도 있다.’는 협박과 함께 ‘세상에 어느 방송에서 노동조합원들이 항의 배지 달고 시위하는 장면이 보도가 되느냐. 그것만으로 매우 문제가 있는 것’이라는 상식이하의 수준을 보여준 것이다. 여당의 미디어정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자가 지극히 정상적인 방송을 수행하고 있는 방송사의 구성원들에게 정권의 낙하산 사장을 받아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밥줄을 끊어 놓겠다는 치졸한 협박을 한 것이다.
여기에 한술 더 떠 2004년 경인방송이 노사갈등으로 폐업한 전례가 있다는 거짓말로 YTN이 경인방송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억측을 자아내게 했다. 경인방송은 노사갈등 때문에 폐업한 것이 아니다. 회사의 재정악화와 대주주의 투자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에 폐업한 것이다. 정병국의원은 지금이라도 경인방송이 노사갈등으로 폐업했다는 주장의 근거를 내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YTN 구성원들을 협박하고자 했음을 자인하는 것이 될 것이다.
언론노조는 정병국의원에게 묻는다. 당신이 YTN의 재허가를 운운할 자격이 있는가? YTN 800여 구성원들의 생존권을 짓밟을 권리가 있는가? 국회의원으로써 국민의 뜻을 받드는 자가 정권의 방송장악을 당연시하고 정권의 낙하산 사장을 입성시키기 위해 노골적인 협박을 가하는 것이 온당한 것인가?
정병국의원은 17대 국회에서도 문광위 활동을 하며 한나라당의 공영방송 길들이기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얼마 전 공기업선진화방안 3차 발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방송광고공사의 기능 조정과 민영미디어렙 도입을 적극 찬성하며 지역방송과 종교방송에 대해 편향적인 의식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이제는 YTN의 낙하산 사장 문제까지도 간섭하며 정권의 시녀 역할을 하려하고 있다. 얼마나 사람이 없었으며 이런 의식과 의도를 가진 사람을 집권여당의 미디어정책 책임자 자리에 앉힌 한나라당이 측은하기까지 하다.
이제 방송통제위원장 최시중씨의 자리가 위태롭다. 최근 정병국의원이 ‘제2방송통제위원장’으로써의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을 장악하기 위한 청와대, 방송통신위원회, 한나라당, 조중동의 사각동맹을 깨고 정병국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의 역할까지도 관할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언론노조는 정권의 눈에 들기 위해 경쟁하듯 방송장악 경주에 달려든 정병국의원에게 강력히 경고한다. 일각에서 흘리고 있는 헛소문에 우리는 결코 현혹되지 않을 것이며 탄압할수록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 정권과 맞장 뜰 것이다. YTN은 국민의 방송으로 정권이 마음대로 존폐를 논할 대상이 아니다. 오직 국민들의 믿음과 사랑이 성패를 좌우할 뿐이다. 정권의 입맛대로 방송을 줄 세우고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 밥줄을 무기삼아 협박하면 먹혀들 것이라는 착각은 버려라. 지금이라도 YTN지부 조합원들 앞에 석고대죄 하라. 그것만이 지금까지 자신의 무리한 언행에 대해 용서받을 수 있는 길이다.
YTN을 장악하기 위한 이명박정권의 발악이 극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YTN지부의 투쟁열기는 점점 더 고조되고 있다. 젊은 기자조합원들이 릴레이 단식농성을 시작했고 언론노조 또한 투쟁의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구본홍씨는 더 이상 정권과 한나라당의 썩은 동아줄을 잡지 말고 용퇴하라. 진정으로 YTN을 위한다면 자진 사퇴하고 갈등으로 상처 난 후배들을 보듬어주는 것이다. 아집을 부릴수록 더 큰 상처만 남을 뿐이다.
정병국의원 또한 정신 차려라. 정권을 잡았으니 방송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면 꿈에서 깨라. 언론노조는 언론자유와 방송독립을 위한 투쟁을 한층 더 가열차게 이어갈 것이며 정병국의원이 YTN지부를 억압하는 언행을 계속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응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