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지사항
21대 연합회장 취임사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의 역량을 확대,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연합회원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가 오늘, 제21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장에 취임하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바쁘신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내빈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저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는 우리 연합회가 21년 전에 창립된 후 역대 회장님들이 어려운 굴곡의 시간을 극복하고, 맡은 바 책임을 다 하면서 우리 기술인연합회의 위상을 다져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년간 연합회 발전을 위해 애써주신 이창형 회장님을 비롯한 집행부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그 동안 방송환경을 둘러싼 각종 어려운 상황에 잘 대처해왔고, KOBA컨퍼런스도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국제적 위상도 한층 올려 놓았습니다.
덕분에 KOBA는 미국 NAB, 유럽 IBC와 어깨를 같이하는 전시회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렇듯 역대 회장들께서 쌓아 놓으신 토대를 바탕으로
저는 앞으로 우리 연합회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할 일은 반드시 이루겠다는 각오로 연합회 일을 하겠다고 회원 여러분들께 다짐합니다.
존경하는 연합회원 여러분!
우선 현재의 방송을 둘러싼 환경을 보면 너무나 많은 방송매체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새로운 방송서비스인 IPTV도 금년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출범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의 인구 규모와 소득수준에 비해 국민복지를 명분으로 유료방송매체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IT기술이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당연한 추세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은 통신서비스와 유료방송매체의 포화상태로 이미 비용에서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 몇 편의 보고서에 나와 있습니다.
현재의 정부정책을 보면 무료보편적 서비스인, 지상파방송에 대한 진흥책은 실종했고, 모든 정책은 방송의 유료서비스화 내지 고비용화에 초점에 두고 있는 듯합니다.
최근에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IPTV 관련법 시행령에서도 참여할 수 있는 기업의 자산규모를 10조원으로 대폭 상향조정했고, DTV활성화법 또한 방송통신위원회 의결을 거치면서 이 사회에서 소외된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 정책이 모두 빠져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은 정부재원으로 소외 계층에 대한 대규모의 자금 지원을 위한 법을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런 반면에, 아직도 우리나라가 소외계층을 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경제규모가 취약한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습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방송은 누구나 쉽게 접근하여 즐길 수 있는 무료방송과 유료방송이 균형잡힌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규제 일변도의 지상파방송 정책이 지속된다면 아직은 직접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규제를 푼다고 해서 대기업이 방송에 참여토록 하는 것은 더 더욱 추진해서는 안 될 정책입니다.
정치권을 비롯해서 기업, 그리고 우리사회 개개인이 극단적인 대립을 하지 않을 정도로 성숙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지상파방송마저 자본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면 우리나라의 사회와 문화의 발전은 후퇴 할 것이 명약관화합니다.
따라서, 정부의 방송정책도 대한민국의 밝고 활기찬 미래사회를 그리면서 균형감각을 갖고 추진되기를 촉구합니다.
요즘 방송계의 현안들은 대부분 기술이 발전하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통신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통신 네트워크를 통한 방송서비스가 가능해졌고, 여기에서 새로운 문제들이 파생되고 있습니다.
당장에, 방송통신위원회의 발표를 보면 방송주파수를 통신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DTV전환 이후에 방송주파수 어떻게 재배치할 것인가를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합니다. 주파수를 재배치해서 잉여주파수를 만들고 이것을 경매하겠다는 계획인 것이죠. 방송주파수 대역에서 통신의 차세대 주파수를 확보하겠다는 겁니다.
통신만 차세대 주파수가 필요하고 방송은 차세대 주파수가 필요 없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당장의 디지털 전환에 얼마나 많은 주파수가 소요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말입니다.
지상파방송의 정체성은 주파수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지상파방송사가 자체방송망을 운용하는 것이 저비용으로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고, 언론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게 하는 기반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송주파수 문제뿐만 아니라 다매체, 다채널의 유료방송이 빠른 속도로 경쟁력을 갖추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지상파방송도 전시간 다채널 또는 시간대별로 다채널이 서비스되어야 상호간에 균형잡힌 경쟁관계가 형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6년에 지상파 다채널방송인 MMS 실험방송에서 드러난 문제점들도 이미 모두 해결된 상태입니다. 방송사들이 송신 시스템만 갖추면 언제라도 방송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정부가 모든 계층의 국민을 생각하고 보다듬고 함께 가겠다고 생각한다면 지상파방송에 대한 규제를 풀어 무료방송이 유료방송매체와 공정경쟁을 할 수 있도록 DTV활성화 특별법, IPTV법, 방송주파수 재배치정책을 정말 심사숙고하면서 입법하고 추진할 것을 주문합니다.
저는, 이러한 모든 문제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정책과 계획이 있다면 더 늦기 전에, 정책 추진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재고해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연합회는, 모든 문제에 대해 관계당국과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연합회원 여러분!
이러한 외부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연합회 내부적으로는
방송기술 전문인력 양성사업, 즉 2006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교육사업을 확대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방송기술과 관련된 각종 기술기준, 표준들이 우리 방송 엔지니어가 아닌 외부에 의해 먼저 검토되고 실험되어 왔습니다. 수 십년 동안 방송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 결과 나타난 것이 DTV전송방식 문제에서 기술인연합회와 정부 및 외부 연구기관과의 지리한 논쟁입니다. 이런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현재도 검토되고 있는 디지털라디오, 머지않은 미래에 도입할 차세대 방송방식에 대한 선행 연구 및 현장 적용실험 등을 연합회가 중심이 되어 진행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방송을 만들고 시청자가 수신하여 시청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단계별로 적용되는 각종 기술표준 제정을 우리 연합회가 주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부의 몫은 정부가 수행하지만 그 이외의 작업은 연합회의 몫이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분야별 전문가를 양성해야하고, 외부 연구기관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야합니다. 현장에서의 생생한 경험에 내외부 전문가들의 기술력이 합쳐지면 과거와 같은 논쟁은 다시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판단합니다.
따라서, 연합회 회원들의 커뮤니티 활성화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입니다. 자신만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정보 및 지식을 묻어만 두지 말고 회원 상호간에 나누고 나눠받는 공유의 장이 필요합니다. 우선 홈페이지를 개편하여 방송기술관련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방송기술 정보를 방송기술인연합회 사이트를 통해 얻을 수 있게 말입니다. 크고 작은 회원들의 이야기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정보 나눔의 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합니다.
존경하는 연합회원 여러분!
앞에서 말씀 드린 사항들은 우선 새롭게 구성된 집행부와 사무처가 중심이 되어, 기획하고 추진하겠습니다. 그리고 연합회원 모두의 추진력을 얻어 전진해 나가겠습니다. 각 방송사 협회장님과 협력하여 연합회가 새롭게 전진하는 조직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필요하다면 사무처 직원들의 재교육도 실시하겠습니다. 연합회의 역할은 방통융합과 다매체 환경에서 위축되어만 상황에서, 지상파방송의 활로를 열기위한 정책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상황과 어려움이 닥칠 수도 있겠지만, 연합회 회원 여러분들과 함께 간다면 모두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연합회의 주인은 여러분입니다. 협회의 발전을 위해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따끔한 질책도 서슴치 말아주십시오. 우리 연합회가 복잡한 현 상황을 헤쳐 나가는데 큰 힘이 됩니다. 저와 집행부는, 앞으로 2년 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끝.
2008년 6월 30일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 이재명